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4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에서 "대통령님께서 보여주신 신념과 결단처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이 대통령은 "그곳에서 늘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추도사는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대신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라는 산맥에 우뚝 선 봉우리"라며 "엄혹했던 군부 독재의 긴 겨울을 끝내고 문민의 봄을 불러온 '민주주의의 투사', 낡고 고루한 질서를 과감히 깨뜨려 새로운 도약의 길을 낸 '시대의 개혁가'"라고 기렸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의 하나회 해체, 광주 5·18 민주화운동 책임자 처벌 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해 투명한 시장경제의 토대를 마련했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검은 유착'의 사슬을 끊어냈다"며 "지방 자치제 전면 실시를 통해 전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해 깊은 상처를 치유했다"고 업적을 되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도무문(大道無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며 "불의 앞에 굴하지 않고 정의 앞에 겸허히 섰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