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혼란에 빠졌다. 플라스틱 빨대 전면 퇴출을 선언했던 정책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데, 업계는 다시 대체 플라스틱 제품을 도입하는 등 '정책 되돌이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식물 유래 소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했다. 2018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중단한 이후 7년 만의 복귀다. 제주도는 도내 규제상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돼 기존 종이 빨대를 유지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부터 200여 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운영하며 전국 확대를 준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시범 운영 이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종이 빨대와 병행 운영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여전히 '친환경 마케팅'과 실효성 사이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개인컵 이용 시 4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을 제공하고, 매월 10일을 '일(1)회용컵 없(0)는 날'로 지정해 에코별 2개 적립과 함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GRS(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도넛)는 텀블러 및 디회용기 이용 고객에게 400원, 투썸플레이스와 파스쿠찌는 300원, 이디야커피는 2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친환경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