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판매하는 국내 매장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한국의 맛’ 버거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이름 그대로 팔릴 가능성이 커졌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창녕 갈릭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한국말 상품명 그대로 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에 수출될 있다는 것이다.
1일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아시아 지역 전략회의에서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아시아 확산이 진지하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프레이즈2’로 불리는 아시아 지역 전략회의는 맥도날드가 영업하는 아시아 10개국의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다. 한국에서 프레이즈2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략회의 특별세션에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적극 설명했으며 참석자들이 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해당 메뉴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며 “한국 이름을 제품명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지역 협업의 대표 사례로 고구마와 마늘, 대파 등 버거 재료로는 생소한 지역별 특산 식재료를 재해석해 버거에 넣었다. 2000년부터 시작돼 5년만에 3000만개 이상의 버거가 팔렸다.
전 세계 맥도날드 가운데 메뉴 이름에 협업 농가 지역명을 표기하는 사례는 한국이 유일해 수년 전부터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여름에 집중하던 시행 기간을 1분기로도 넓히는 한편, 버거 외 스낵 및 음료 메뉴 개발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아시아 각국에서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는 중역들이 관심을 갖고 수입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해외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