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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K팝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이 국정감사에서 언급돼 이목을 끈다.

가요계에서는 행사가 성사될 경우 출연진으로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을 거론하고 있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K팝 공연 이런 것들을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 등에서 K팝 페스티벌(축제) 이런 것들을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선언에서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한 점을 언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기헌 의원은 "이번 APEC을 계기로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현재, 대통령실은 K팝을 비롯한 문화 사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상징성 있는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 K팝 축제가 추진된다면 출연진은 그에 상응하는 이름값을 갖춘 스타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년 봄 완전체 컴백이 예정된 방탄소년단이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질의에서는 국내 대중음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공연장 부족 현상도 언급됐다.

이기헌 의원은 "대통령께서 대중문화의 요람이 될 수 있는, 그게 공연 시설이 될 수 있는 5만석의 대중 공연장을 만들자고 공약하셨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보면 최하 7∼8년 걸리는 일"이라며 "창동에 민간과 서울시가 같이 짓고 있고, 일산에 경기도와 다른 민간 단체들이 짓고 있는 아레나들이 있다. 그 규모가 한 4만석에서 5만석 가까이 되는 규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도 "일본에 아레나가 20개 정도 있어서 대한민국 K팝 인구들이 다 일본 가서 K팝을 보는 형편"이라며 "의원님 말씀대로 민간과 협력할 수 있는 것도, 재정이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