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8년 만의 국빈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튿날 역시 국빈으로 방한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한다. 정부는 이들을 포함, 방한하는 모든 정상급 인사에 의전과 경호 모두 ‘최고급 예우’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해공항 영접은 외교부 장관 또는 차관이 맡을 전망이다. 지난 8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국빙 방한이었던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경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맞이했다. 통상의 국빈 방문 절차에 따라 의장대가 도열하고, 국가 원수를 최고로 예우한다는 의미의 예포 21발 발사도 이어질 계획이다.
한국의 환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을 때도 화려한 영접을 받았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말레이시아 영공에 진입하자 공군 F-18 전투기가 공중 호위를 펼쳤고, 공항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군 의장대와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단이 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드는 특유의 춤을 약 10초간 선보이며 화답했고, 환영단이 건넨 성조기와 말레이시아 국기를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