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그랜드모스크에서 아랍에미리트 쪽 수행원과 대화를 나누는 이 대통령. / 사진=전주MBC 유튜브
“아니 어떻게 아셨습니까?”
지난 17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그랜드모스크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에게 현장 해설을 진행하던 아랍에미리트 여성이 능숙한 우리말로 깜짝 놀라며 질문했다. 그에 앞서 이 대통령이 불쑥 이 수행원과 악수를 나누며 “고려대학교 나오셨습니까”라고 기습 질문을 건넸기 때문이다. 히잡을 쓴 여성 수행원이 눈이 동그래져 되묻자 이 대통령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내가 미리 조사를 좀 했다”고 답했다.
평소 ‘스몰토크’를 즐기는 이 대통령이 우리 쪽 통역 수행원에게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현지 수행원에게 친근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이 장면은 뒤늦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의 농담에 수행원들은 물론 이 대통령의 의전을 맡은 현지 관계자들도 웃음을 터트리자 이 대통령은 “아주 (해설을) 잘한다. 훌륭한 안내자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백년 동행’ 관계로 격상한 아랍에미리트 곳곳에서 이런 화제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현충원을 방문했을 당시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을 권하자 “물이 귀한 나라의 물”이라며 300㎖가량의 물 한 병을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다 비웠다. 사막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에서 물 한 병이 가지는 가치를 존중하는 뜻을 담은 제스처다. 이에 현지 수행원은 감명 깊다는 듯 가슴에 손을 얹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물맛이 아주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