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해군에 인도된 장보고-Ⅱ급 잠수함 '홍범도함' / 사진=방위사업청

해군 장보고-Ⅱ 잠수함(손원일급·배수량 1800t 규모)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성능개량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방위사업청이 20일 발표했다.

방사청은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장보고-Ⅱ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체계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개발업체 등이 참석해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분야별 체계개발 추진계획과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해군은 2007년 선도함 손원일함을 작전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총 9척의 장보고-Ⅱ급 잠수함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1~3번함과 5·7·9번함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고 4·6·8번함 3척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손원일급 잠수함은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000㎞의 국산 순항미사일인 해성-Ⅱ를 탑재하고 있다.

방사청은 2033년까지 총 4689억원을 투자해 장보고-Ⅱ 잠수함 3척의 전투체계와 예인선배열소나를 최신장비로 교체하고, 기뢰회피 소나, 선측배열 소나, 부유식 안테나 등을 추가해 성능개량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전투체계와 예인선배열소나는 1990년대 개발된 노후장비로, 성능이 떨어져 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번 성능개량으로 잠수함의 탐지·식별·공격 등 작전수행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투체계가 적용돼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을 통해 군의 원활한 작전수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예상했다.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장보고-Ⅱ 손원일급 잠수함은 공기 없이도 추진할 수 있는 장치인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해상에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장보고-Ⅱ 잠수함은 길이 65m, 폭 6.3m에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약 37㎞)로, 어뢰와 기뢰, 유도탄 등 무장을 갖춰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해군 주력 잠수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