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로그

윤석열 정부 실세였던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운영쇄신 티에프(TF)’에 불만을 품고,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내는 등 기행을 일삼고 있다. 또 티에프 활동을 최근 논란이 된 범죄 조직인 ‘캄보디아 웬치’에 비유하며 “사형감에 해당할 수 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19일 감사원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감사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운영쇄신 티에프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로 ‘엿’을 보냈다고 한다. 9월 취임한 정 사무총장이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감사 운영상 문제점을 규명하겠다’며 티에프 구성을 주도한 데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유 감사위원은 전 직원이 보는 자유게시판에도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티에프 사무실을 ‘캄보디아 웬치’에 비유하며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들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데, 좀비처럼 영혼 없이 살거나 좌고우면하지 말고 좀 착하게 삽시다”라고 적었다.

유 감사위원은 티에프 설치를 승인한 최재해 전 감사원장에게 불만을 품고 지난 11일 최 전 원장 퇴임식에서 ‘세상은 요지경’ 노래를 스마트폰으로 들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유 감사위원뿐 아니라 그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타이거파’도 운영쇄신 티에프에 대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타이거파로 분류되는 ㄱ씨는 지난 10월29일 ‘티에프가 규명하려는 진상은 과연 무엇이냐. 40여명이 넘는 인원이 집단으로 발길질, 주먹질 마구하니 기분이 좋냐’는 글을 올렸고, 유 감사위원과 측근들이 일제히 동조 댓글을 달았다. 유 감사위원은 “(티에프 사무실이) X냄새가 너무 심해서 빨리 이사 보내야겠다”, “불법 구성된 티에프가 권한남용과 인권침해를 일삼고 있다. 사형감에 해당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린다. 땅땅땅”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유 감사위원의 최측근으로 초고속 승진한 ㄴ국장도 “구성 및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논란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상우 사무총장은 직접 댓글을 달아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좀 늦어지고 있지만,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