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으로 '신라면' 브랜드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연말부터 제품의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며, '신라면 툼바'의 인기를 잇는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 부문장은 7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1차로 전 세계 60~70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매출 규모와 목표는 '신라면 툼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라면 툼바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0만봉을 기록 중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지난 10월 농심이 독일 '아누가 2025'에서 처음 공개한 수출 전용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 중인 '스와이시(Swicy·매콤달콤한)'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운맛을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볶음김치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했으며, 참기름으로 볶은 김치 페이스트 소스와 청경채·김치 플레이크를 함께 넣어 진한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제품 개발에는 2년이 걸렸다. 오은지 스프개발3팀 책임연구원은 "진짜 볶음김치의 맛을 구현하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며 "농심만의 특수 공정으로 묵은김치 페이스트를 새롭게 개발해, 볶음김치의 맛과 향이 조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볶음면의 핵심인 면 개발에도 힘을 썼다"며 "탄력 있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고 면과 소스의 조화를 내기 위해 많은 실험을 거쳤다"고 했다.
농심은 이번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식 매운맛'의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신라면 툼바'가 퓨전 콘셉트로 일본과 서구권에서 호응을 얻었다면, 김치볶음면은 한식 대표 재료인 김치를 전면에 내세워 K-푸드의 정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김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건강식이자 대표 한식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