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가운데, 전날에 이어 24일(현지시간)연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탈리아와 폴란드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방산·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다만, 예정됐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은 프랑스 국내 사정으로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K-컬처’를 매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9살 난 딸이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K-팝 팬’이라고 소개하며, 음악뿐 아니라 한국 전통 의상 등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방한 시 딸을 위해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탈리아 방문과 국빈 초청 의사를 교환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지리적 위치와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AI·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1989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정무, 경제,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점을 평가했다.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이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서 비유럽연합(EU) 국가 중 두 번째 투자국으로 성장한 점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국방과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폴란드 대통령은 K2 전차 납품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과 가성비는 물론 납품 일정 준수 측면에서도 강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 체계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또한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을 통해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도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며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