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출신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K 출신 수도권 단체장' 가운데 복수의 대통령, 대권 후보가 배출된 만큼 도전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중량감을 대폭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6선이자 대구 달성 출신 추미애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얘기가 이슈가 됐다. 이를 위해 적당한 시기 추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내놓겠다는 뜻을 당 측에 피력했다는 것이다.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사법시험 합격(제24회), 판사 등을 거쳐 서울 광진구을 지역구에서 5선을 쌓은 추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시갑으로 자리를 옮겨 6선 고지를 밟았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유일의 자당 광역단체장을 보유한 경기도지사 선거에 중량급 인사가 나서 수성(守城)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 중랑구갑에서 4선을 쌓은 서영교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잰걸음을 걷고 있다. 서 의원은 법사위원으로서 사법개혁 등 당이 추진 중인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덕수궁·광화문 데이트' 라이브, 유홍준 관장과의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 라이브 등을 통해 서울시민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두 의원의 도전이 가시화되고 실제 경선과 본선을 거쳐 당선될 경우 여성 첫 광역단체장 타이틀과 함께 이명박(포항, 서울시장)·김문수(영천, 경기도지사)·이재명(안동, 경기도지사) 등 3인의 정치인 뒤를 걷게 된다. 3인 중 두 명은 대통령이 됐고 한 명은 대권 본선 주자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