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주 상징물인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동맹과 협력 의지를 담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29일 취재진에 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두 번이나 국빈 방한한 첫 외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주간에 경주를 방문하며 서울이 아닌 경주에서 국빈을 맞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이재명정부 출범 후 역대 최단기간인 147일 만에 이뤄진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국빈 방한의 첫 공식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립경주박물관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악기를 불고 취는 연주 담당 악대)의 선도·호위 속에 박물관에 입장, 천년 미소관 앞에서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이후 양 정상은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나눈다.
이어지는 공식 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의장대를 함께 사열하고 양측 대표단과 인사를 교환한다.
인사 교환 후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으로 미국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 서훈이 이뤄진다.
서훈 이후 양 정상은 전시된 신라 시대 금관을 관람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제작했다.
대통령실 측은 선물에 대해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구어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핵심 각료가 배석한 가운데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 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오찬장에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꽃인 '피스 릴리'가 배치돼 국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한반도에서도 꽃 피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전달한다.
양 정상의 오찬 메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가 오른다. 이어 경주햅쌀로 지은 밥, 전국 각지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식 3코스가 준비된다. 대통령실 측은 "한미 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식사는 한미 양국의 오랜 동맹과 신뢰, 미래 협력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이 대통령은 APEC 정상주간을 맞이해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7개국 정상들을 초청,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