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주간인 오는 29일과 다음달 1일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모두 경주로 국빈 방문한다. 한미 정상이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국빈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이번 APEC 주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도 오는 30일 열린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역내 최대 다자 외교 플랫폼으로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주목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한국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다.
위 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APEC 주간 첫 일정으로 'APEC CEO(최고경영자) 서빗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 다양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국빈 방문 일정은 대체로 APEC 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 회의장 및 박물관 등 부속건물에서 진행된다.
위 실장은 "미국과 역대 최단기간 내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음달 1일에는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빈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를 복원할 기반이 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은 오는 30일 열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한 뒤 30일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미중, 한중 정상 간 연쇄적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의 플랫폼 역할을 부각하고 역내 평화·번영 안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나 중국과 처음으로 지방에서 하는 국빈 방문 (일정)"이라며 "서울에서 하는 것과 모든 것이 똑같지 않고 약간 새로운 형태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위 실장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실무선에선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여러차례 말했듯 한미동맹과 한일 간 파트너십, 한미일 3자 협력을 외교 중심축으로 생각한다. 동일한 입장으로 일본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오는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 회담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