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고 핵 생산 동결은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BBC는 "지난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이 북한과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이익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라는 궁극 목표를 향해 결실 없는 노력을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중 일부라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현재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용인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달 초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80주년 행사에 북·중·러시아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대해 "(한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한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롭게 부상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과 함께 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적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바람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