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 사진=블로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과 박희승 의원이 각각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와 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내란전담재판부)를 비판한 가운데,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여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이들을 향해 "말을 바로 하라", "(내란재판부를) 계엄에 비유하나"라며 성토를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최민희 의원은 이날 오전 5시19분경 전날 보도된 본지 기사(《"우리가 尹이냐" 민주당 초선 2인이 쏴 올린 '자성론'》)를 자당 의원 168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곽상언 의원을 향해 "말 바로 하라.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인 김어준씨를 비롯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을 겨냥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저는 그분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최 의원은 곽 의원을 향해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김어준씨에게 휘둘려서 했단 건지 사실을 열거해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곽 의원이) 의총에서 '김어준에 휘둘려 이렇게 결정함 안됩니다'라고 발언한 적 있나"라고 반문한 뒤 "내가 보기엔 휘둘리는 건 곽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이유는 기존 언론사들의 왜곡 보도 탓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한복 입기 날(정기국회 개원식)에도 한복 입을 준비시간이 있는 의원님들이 너무나 부러웠다"며 "바빠죽겠는데 유튜브에 왜 나가는지 아나. XXX(진보 성향 언론사)까지도 방송 3법을 왜곡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법안을 있는 그대로 적어도 동접(동시접속자) 30만 명에게 알리기 위해 나가는 것"이라며 "바쁘니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우선 우리 지지자들께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북(페이스북)에 쓰는 건 곽 의원 자유"라면서도 "비공개된 이 방에서 먼저 토론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