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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참석하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는 193개 회원국 정상급 회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다. 이 대통령은 총회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12·3 비상계엄' 이후 위기를 맞았던 민주주의의 회복 과정을 소개하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서는 만큼, 두 정상은 지난달 첫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뉴욕에서 가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45분 사이에 7번째 연설자로 나서 15분간 연설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정부의 기본 외교 방향에 대한 연설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설문에는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왔던 북한과 꾸준한 대화 노력과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정책 메시지를 빼놓지 않고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를 지적하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과 2021년 종전선언을 공표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강 대변인은 "아직은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한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와 극복 과정을 국제사회에 공유한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6월 17일 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9월 유엔 총회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