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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친 체포 시도 당시 속옷 차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서울 구치소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CCTV 영상 등을 열람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용민 의원은 CCTV 등을 열람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려진 것처럼 특검에서 인권침해를 하거나 무리한 집행을 하지 않았고 적법절차에 따라 고지하고 과정을 집행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의 막무가내식 거부, 궤변에 따라 (체포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일과 7일 윤 전 대통령 체포에 나섰었다.

김 의원은 "1차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집행을 거부하면서 나에게 강제력 행사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면서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거나 변호인 만나겠다고 하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면서 저항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집행 때에도 속옷으로 자리에 앉아서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고 있으며 집행을 거부했다"며 "(교도관이) 옷을 입고 나오라고 하니 (윤 전 대통령이) 내가 계속 거부하는데 어떻게 집행하겠냐는 등의 발언으로 계속 거부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영상을 확인한 바로는 (윤 대통령이 다쳤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 판단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집행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내는 정도의 물리력 행사가 있었고 강제로 끌어내거나 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스스로 땅바닥으로 내려가 집행을 거부한다고 했고, 집행이 거부되니 혼자 스스로 일어나 걸어가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팀이 무리하게 영장을 집행하려 해 부상을 당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상태와 관련해 김 의원은 "건강 상태가 좋고 매일 운동하고, 외부 병원에 필요하면 진료도 받고 있다"며 "특별한 특이사항이나 이의제기는 현재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와 방문을 여는 순간 웃도리 속옷이 없고, 놀랍게도 하의도 속옷이었다"며 "(체포를) 거부하며 교도관을 협박하는 등 법지식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윤 전 대통령) 변호사들은 나가달라는 교도관의 요구에도 버티며 체포 집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어떤 범죄자가 그럴 수 있냐"며 "내란 우두머리가 아직도 우두머리로 구치소에서 자기 마음대로 법집행을 거부하는 무법천지 모습을 보고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