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로그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 구속을 두고 국민의힘 인사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며 사분오열하고 있다.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나뉜 당권 주자들은 김씨의 구속을 두고 "헌정사 유례없는 폭거"라고 평가하거나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드릴 말씀은 없다. 특검의 수사가 법과 규정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말로 입장을 갈음했으나, 일부는 "이번 영장 심사는 코미디 같았다"면서 구속영장 발부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김문수 후보였다. 반탄파인 그는 김씨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인 13일 오전 0시 3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썼다.

이어 "조국·정경심 부부를 풀어주자마자, 곧바로 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했다"며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고 연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는가?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반탄파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전례 없는 비극을 마주했다"고 썼다. 다만 윤 의원은 "오늘의 비극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