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고용 한파 속에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이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는 등 임금근로자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2천명 줄었다.
자영업자 규모는 2021년(-1만8천명) 이후 처음 감소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1만9천명, 5만7천명 늘었다.
작년엔 특히 1인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4만4천명 줄어든 422만5천명으로, 2018년(-8만7천명)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9년 8만1천명, 2020년 9만명, 2021년 4만7천명, 2022년 6만1천명 증가하다가 2023년에는 증가폭이 3천명으로 축소됐다.
작년에는 도소매업, 농림어업,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된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영업은 내수 그 자체를 의미한다"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해 임시직 또는 일용직으로 옮겨갔거나 실업자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사업을 키워서 직원을 채용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 폭도 축소되며 자영업 전반의 불황이 드러났다. 고용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사업 확장보다는 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2천명 늘었다. 증가폭은 2022년(5만8천명), 2023년(5만4천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2천204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1만4천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천635만3천명으로 18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은 2002년(16만2천명)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와 최소치를 기록했다.
2022년(80만5천명) 대폭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2023년(47만8천명)에 이어 작년에도 작용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경기 침체로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줄거나 장시간 근로보다는 짧은 시간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인 상용직은 통상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취업층으로 꼽힌다.
지난해 임시근로자는 15만4천명 늘었고 일용직은 12만2천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