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가수 아이유가 일본 오하요유업의 '브륄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2024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월드투어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아이스크림을 꺼낸다. 일본 오하요유업 '브륄레'.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올리고 가열해 얇고 딱딱한 캐러멜 막을 씌운 프랑스 디저트 크림 브륄레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다. 달고나 같은 캐러멜 막을 깨고 아래에 깔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입 떠먹은 아이유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10초 가까이 아무 말 없이 놀란 표정을 짓던 그는 "완전 맛있자나"라고 했다.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던 아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스크림을 '순삭'했다.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다.
비슷한 시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수출입 MD(상품기획자)들도 일본 출장 중이었다. '편의점 왕국' 일본에서 어떤 제품을 팔고 있는지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아이유처럼 오하요유업의 브륄레를 처음 맛본 GS25 임원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아이스크림 담당 MD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이거 무조건 한국에 갖고 와야 한다."
GS25가 출시한 아이스브륄레(왼쪽)와 일본 오하요유업의 브륄레. 사진=각 사 홈페이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5월 14일, 편의점 GS25에 크림브륄레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그런데 제품명이 오하요유업의 브륄레가 아니라 '아이스브륄레'다. GS25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로로맬로'와 손잡고 독자 제품을 개발한 것. 젊은 세대의 디저트 눈높이가 높아져 어설프게 일본 제품을 따라 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는 상황. 결과는 대박이었다. 출시 직후 하루에만 1억2,000만 원어치가 팔리며 GS25의 아이스크림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