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숨 고르기'…발렌타인 뺨친 발베니

김제균기자 승인 2025.01.03 13:45 의견 0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

경기 침체에 탄핵정국까지 악재가 겹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품질이 검증된 제품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신세계L&B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와인앤모어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위스키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로 집계됐다.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인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발베니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버번 캐스크에서 12년을 숙성하고, 셰리 캐스크에서 출시 전 6개월간 마무리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2023년 와인앤모어 판매 2위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로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와인앤모어 측은 "지난해 해당 제품의 물량 확보가 전년 대비 용이했던 것이 판매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블렌디드 위스키 '산토리 가쿠빈'이 뒤를 이었다. 가쿠빈은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각진 병이 상징인 제품으로 무엇보다 국내 하이볼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가쿠빈은 하이볼에 특화된 위스키로 알려지며 음식점이나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고, 한 병 가격이 700㎖ 용량 기준 3만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판매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5% 증가해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성장한 제품에 올랐다.

3위는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차지했다. 조니워커 블루는 조니워커 브랜드의 최상위 제품으로 모든 병에 일련번호가 적혀있다. 병단가가 30만원가량인 조니워커 정규 제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보니 선물용 등으로 수요가 높다. 이밖에 1ℓ 제품이 1만원대 후반에 판매되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인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 트리플우드'와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15년'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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