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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약 5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일본 측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실·국방부·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안보실은 "회의에선 국방부와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정부는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상이 아닌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기종에 대해선 북한이 지난해 9월18일 발사했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종과 사거리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화성포-11다-4.5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SRBM의 탄두를 키워 4.5t짜리 고중량으로 개량한 미사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