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현장에서 '검찰 윗선의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린 현직 부장검사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누리꾼들도 "용기에 감사하다" "보기 드문 양심적 검사" 등 칭찬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문 부장검사는 올해 초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장 근무 시절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체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당초 노동부가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던 이 사건은 검찰에서 불기소(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는데, 문 부장검사는 이날 '부천지청 상급자(지청장·차장검사)가 기소를 위한 핵심 증거를 대검 보고서에 누락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쏟아낸 뒤 "사건이 회복돼서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200만 원 정도인 퇴직금이라도 신속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6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진실을 말한 문지석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니 검찰 개혁을 하자는 것이다. 외압을 행사한 윗선 검사들을 엄히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후노동위원장인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 검사의 오열 모습을 담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그 눈물 속에서 왜 우리가 검찰 개혁을 멈출 수 없는지 다시 느꼈다"고 적었다.
문 부장검사에 대한 응원과 격려는 전날 국감 현장에서도 나왔다. 관련 질의를 주도했던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문 검사의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쿠팡 일용직 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 역시 "정치 검찰 내에도 이런 의로운 검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또한 문 검사의 '양심 고백'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직 이런 검사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고맙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검사는 세상 처음 본다" "수십 년 만에 보는 양심적 검사" "증언 마지막엔 나 역시 울컥했다" 등 반응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