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빠르게 진행하는 게 내 스타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한 달은 이 같은 자신의 말대로 흘러갔다. 취임 선서 직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민생회복 속도전을 예고한 이 대통령은 이후 외교·경제·안보 등 국정 현안 해결은 물론 내각 구성 등 인사에서도 초고속 행보를 이어갔다. 반년 가까이 이어진 국정 공백을 메우고 민생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임기 초반 속도를 낼 수 있는 일부터 과감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인사에서도 속도전을 구사했다. 지난달 10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 등을 시작으로 23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 11개 부처 장관(유임포함) 후보자를 인선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2차 인선에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일괄 발표하면서 19개 부처 중 17개 부처 인사를 취임 27일 만에 마쳤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사에서 '실용주의'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필두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같은 기업인을 대거 발탁했는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져야 할 부처는 민간·기업 관점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장 소통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5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에 이어 AI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규제 요인 등을 직접 파악했다. 경제 회복의 열쇠가 결국 기업에 있다는 지론이 이 대통령을 현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