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안철수 의원 등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블로그

국민의힘이 당 개혁안을 마련할 혁신위원회 수장으로 안철수(4선,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의원을 2일 내정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 출마 당시 송 위원장이 내건 공약 중 하나다. 송 위원장은 그동안 '혁신위 출범'을 명분으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발표한 5대 개혁안에 관한 논의를 뒷전으로 미루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안 의원에 대해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한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에 최적임자"라며 "앞으로 당내외 다양한 인사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고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송언석 비대위'가 이르면 8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관리형 지도부'인 만큼, 혁신안 구성 작업을 혁신위에 일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송 위원장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 갈 혁신안 마련"을 비대위의 역할로 꼽았다.

즉,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히더라도 혁신안 마련에 관한 전권을 주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 위원장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조건 없이 수용하나'라는 물음에 "현재 혁신위의 활동 방향과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작업하는 중이고, 아직 혁신위원 선임이 안 됐기 때문에 함께할 위원들을 선정하는 데 먼저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