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넉 달째 우리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내수 부진에도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경기 판단과 유사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이 추가됐다.

정부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작년 12월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넉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 또는 압력 증가 등으로 최근 경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어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3%, 서비스업은 0.8% 각각 줄었고 건설업도 4.3%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0.6% 줄며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14.2%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2월 소매판매에는 카드 승인액 증가율 확대, 승용차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해 1월(1.7%)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5.2로 1월(91.2)보다 개선됐다.

수출 증가세 둔화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