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SPC 파리바게뜨 / 사진=SPC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이 연초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19세기 머나먼 이국땅에서 바다 건너 외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온 빵이 최근 한국식 레시피로 국경을 넘어 수출 역군으로 부상하면서다.

1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SPC의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4개국에 진출해 6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1만2000개 매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성장세가 눈에 띄는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 연말 미국 일리노이주에 북미 지역 200호점 오픈에 성공했다. 2005년 미국에 진출한 지 19년 만이었다. 2015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파리바게뜨는 2023년 1월 100호점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집을 두 배로 불리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SPC 관계자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의 기세도 파리바게뜨 못지않다. 뚜레쥬르는 미국, 캐나다 등의 북미 지역과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의 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현재 약 560여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뚜레쥬르의 경우 2023년 100호점을 개소했고 2030년까지 매장 1000개를 목표로 하는 중이다.

미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빵 공장까지 짓고 있다. CJ푸드빌은 54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뚜레쥬르도 동남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통하며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2019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한 말레이시아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시장은 뚜레쥬르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인접해 사업 운영과 물류 등 다방면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