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손자병볍] 근이시지원(近而示之遠)"과 "원이시지근(遠而示之近)

박 권 ECM대표 ·컨설턴트 승인 2024.01.19 11:55 | 최종 수정 2024.01.23 11:56 의견 0
사진=쳇GPT로 제작


제2차 세계대전 중 모스크바 전투는 "근이시지원(近而示之遠)" 원칙, 즉 '가까운 곳을 노리되 먼 곳을 노리는 것처럼 하라'는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1941년, 나치 독일은 소련 침공의 일환으로 모스크바를 목표로 삼았다. 독일군은 소련의 수도를 점령함으로써 소련의 사기를 꺾고 전쟁의 물결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했다.

소련군의 지휘부는 독일군이 모스크바에 집중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소련군은 자신들이 모스크바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채택했다.

◇ 기만작전" 소련은 주력군을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배치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는 독일군에게 모스크바가 약하게 방어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 저항 지연 전술: 소련군은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지연시키기 위한 전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시간을 벌고, 추가 병력과 자원을 동원할 수 있었다.

독일군이 모스크바로 진격하면서, 소련군은 계속해서 저항을 했다. 하지만, 이는 독일군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저항이었다. 소련군은 모스크바 근처에서 진짜 주력군을 숨겨 두었으며, 적절한 시기가 되자 이 주력군을 동원하여 반격에 나섰다.

독일군은 겨울의 혹독한 날씨와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격에 직면하게 되었다. 소련군은 추가 병력을 동원하여 독일군을 모스크바에서 멀리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나치 독일의 패배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 전략적 의의

이 전투는 소련군이 어떻게 적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략을 사용하여 전쟁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소련군은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쉽게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에서 기만과 지연 전술을 사용하여 시간을 벌고,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반격을 가했다. 이 전투는 전략적 기만, 타이밍의 중요성, 그리고 적의 예상을 뒤엎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남아 있다.

▲ 경영전략에의 적용

​이 전략은 기업이 실제로 중점을 두고 있는 가까운 시장이나 제품 라인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나 투자자들에게 숨기고, 대신 다른 시장이나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경쟁사가 기업의 진정한 의도나 전략을 오해하게 만들어, 실제 목표에 대한 경쟁 압력을 줄일 수 있다.

△ 전략의 구체적 적용

​◇ 기만적 마케팅 활동: 기업은 공개적으로 다른 시장이나 제품 라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A 시장에 진입하고자 할 때, B 시장에 대한 연구와 개발, 홍보 활동을 늘려 B 시장에 진입할 것처럼 보이게 한다.

◇ 정보 유출 관리: 기업은 고의로 특정 시장이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거나 힌트를 제공하여 경쟁사의 주의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 자원 배치 전략: 기업은 실제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자원을 배치하면서, 외부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 전략의 효과

​◇ 경쟁사의 오해 유도: 경쟁사가 기업의 실제 전략을 잘못 파악함으로써, 기업은 실제 목표 시장이나 제품에 대한 경쟁 압력을 줄이고, 이를 활용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기회 창출: 기업은 경쟁사의 주의가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실제로 중점을 두고 있는 시장이나 제품에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

한 기술 기업이 실제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데, 대신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유출한다. 이로 인해 경쟁사들은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게 되고, 실제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근이시지원" 전략은 기업이 경쟁 환경에서 자신의 진정한 의도를 숨기고, 경쟁사를 기만하여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사진=쳇GPT로 제작

​2000년대 중반,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은 주로 애플의 iOS, 블랙베리, 그리고 노키아의 시장 지배하에 있었다.

​◇ 구글의 공개적인 초점 '검색 엔진과 웹 서비스'

​구글은 이 시기에 주로 검색 엔진 기술과 웹 기반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러한 공개적인 초점은 경쟁사들이 구글을 주로 웹 기술 회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 실제 전략: 안드로이드 개발

​구글은 비밀리에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는 공개적으로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고, 시장과 경쟁사들은 구글의 이러한 움직임을 간과했다. 안드로이드는 이후 2008년에 공식적으로 출시되었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 결과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기존의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고, 경쟁사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기 전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했다.

​​◇ 전략적 의의

이 사례는 구글이 "근이시지원" 원칙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예이다. 구글은 공개적으로는 다른 분야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모바일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전략은 경쟁사들의 주의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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