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오늘(17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뒤에 가서 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외화 밀반출 대응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며칠 뒤 '30년 다닌 직원도 모르는 내용', '대통령 때문에 외환 반출 수법이 알려졌다' 등의 내용으로 공개 반박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부 업무보고에서 "행정은 정치와 다르다"며 "행정 영역에서 허위 보고나 동문서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업무보고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닌데 왜 이를 악용하느냐"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장관 등 상사가 (모든 업무를) 다 알 수 없다. 실무자도 자기 업무를 100% 안다고 하기 어렵다"라며 "모르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중요 부분은 서면 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권한의 크기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권한을 행사하면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는 도둑놈 심보다. 어떤 역할도 맡아선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이(업무보고) 장면도 수십만 명이 보고 판단한다"며 이학재 사장의 업무보고 태도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그는 최근에 봤다는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맺어 1만 달러 이상 외화 반출 검색을 공항공사가 대신하도록 했다"며 "(이학재)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엔 자신들의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