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 / 사진=블로그

이재명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내정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동의 절차를 마치고 곧 부임할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강 대사의 아그레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장관의 아그레망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그레망은 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를 뜻한다. 따라서 이번 절차 완료는 강 전 장관의 대사 부임에 필요한 외교적 준비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강 전 장관에 대한 주미대사 임명이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의 부임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방미하는 시점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위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이나 미국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북한이 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중단시키고, 줄이고(축소), 폐기하는 수순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접근법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 실장은 "로드맵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이는 도식적일 뿐 현실에서 그렇게 유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가장 급한 것은 협상 과정의 복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