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삼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 선물'로 건넨 펜을 두고 대중의 관심이 이틀째, 게다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제 만년필 외형에다 '네임펜' 심을 넣은 형태인 '대통령 펜'의 기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다.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일하며 이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탁현민 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은 "새 정부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화제의 '대통령 펜'을 제작한 곳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수제 필기구 공방 '제나일'이다. 27일 제나일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 회사에는 해당 펜 또는 비슷한 펜의 제작을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했다. 제나일은 결국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저희는 하루에 10여 개 정도만 제작 가능한 소규모 공방"이라며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창을 닫아놓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제작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제나일은 '대통령 펜'에 대해 "따로 주문 제작된 제품이어서 판매가 어렵고 계획도 없는 상태"라며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 주시고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펜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수제 만년필이지만, 만년필촉 대신 네임펜 심이 들어간 '대통령 서명 전용' 펜이다.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주문 제작 제품이 '대통령 펜'으로 쓰이게 된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네임펜 사랑' 때문이었다고 한다.
탁 자문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펜'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이 같은 형태의 펜이 만들어진 것은 2019년 9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였다고 한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때 평소 즐겨 쓰던 네임펜을 사용한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
사진=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