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에게서 펜 선물 받은 트럼프 대통령
/ 사진=MBC 유튜브 캡처

"좋은 펜(nice pen)입니다. 괜찮으시면 제가 사용하겠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광이죠. 대통령님이 하시는 사인에 아주 잘 어울릴 겁니다."(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요청'에 따라 예정에 없이 이뤄진 증정이다.

이날 낮 12시 32분께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안내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회담 장소인 오벌오피스(집무실)에 입장하기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을 편하게 작성할 수 있게 직접 의자를 뒤로 빼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소 두꺼운 두께의 갈색빛 펜으로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내려갔다.

이 대통령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대통령께서 오벌오피스를 새로 꾸미고 있다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품격이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 옆에 놓아둔 펜에 관심을 보이며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네, 제가 갖고 있는 펜"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의 펜을 들고 "좋다(nice)"를 연발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I like it).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고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한국 것"이라고 답하고 양손을 들어 보이며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고, 현장에 배석한 관계자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펜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대통령이 하시는 아주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흔쾌히 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펜을 들어 주변에 보여주며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떠나시기 전에 선물을 드리겠다"며 "잊어버리지 않게 도와달라. 나가느라 바빠서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현상해 직접 서명을 한 뒤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