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용미였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이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서사로 막을 내렸다.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 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로 누적 조회 수 1억 회, 댓글 수 2만 2000여 개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진이 뭉쳤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와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웹툰 '내부자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초호화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더했다.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이동휘, 정윤호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에 시선이 쏠렸다.
기대에 부흥하는 결과였다. 지난달 16일 베일을 벗은 '파인'은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트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디즈니 플러스 한국 콘텐츠 종합 순위 25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다. 전 세계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3일 마지막 에피소드 10~11회가 공개됐다. 후반부에 달할수록 촌뜨기들 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보물찾기 판이 완전히 붕괴되는 파국으로 치닫으며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다.
공권력이 최우선인 경찰에서 비리 경찰로 변모한 홍기(이동휘 분)부터 어긋나는 상황에 돈과 보석을 챙겨 직접 보물 찾기에 뛰어들며 폭주하는 양정숙(임수정 분), 보물에 눈이 멀어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 되지"라며 한때 같은 편이었던 송사장(김종수 분)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김교수(김의성 분)까지.
인물들의 솟구치는 탐욕이 절정을 향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오관석(류승룡 분)이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계략을 펼치는 전개가 이어졌다. 특히 류승룡이 임수정을 절벽 끝에서 맹렬하게 몰아붙이는 장면은 욕망에 잠식당한 완전한 악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파국에 끝이 없었다. 몰아붙이는 전개 속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이 충돌하며 갈등을 폭발시켰다.
나란히 걷는 오희동(양세종 분)과 선자(김민 분)의 모습은 탐욕으로 물든 인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미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회 말미에는 몇 가지 물음표를 넣었다. 오관석이 살아있음을 시사하는 장면과 양정숙의 생존 여부가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즌 2 제작을 위한 밑그림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