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로그

'통일교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통일교 전 핵심 간부를 소환조사하자 해당 간부 측에 전화 연락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8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택배기사 A씨는 권 의원 측에 택배 배송을 했고, A씨는 택배 전달을 위해 권 의원 보좌진에 전화를 걸었다.

보좌진 요청에 따라 택배를 경비실에 맡기고 돌아간 A씨는 당일 저녁 8시쯤 보좌진의 전화를 다시 받았다.

보좌진은 "아까 전화 통화했던 권성동 의원 비서인데 조사받고 나오시면 (권성동) 의원님이 통화 좀 하셨으면 하신다"고 말했다. 당황한 택배기사 A씨가 "저하고요?"라고 묻자 보좌진은 "윤 본부장님하고"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저는 배송 기사인데요"라고 말하자 보좌진은 "아 죄송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 날은 과거 '통일교 2인자'였던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특검팀에 소환된 날이었다. 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6000만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보낸 의혹이 있고, 지난 2022년 권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권 의원 측이 윤 전 본부장이 특검 소환 조사를 받자 수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좌진의 실수는 연락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른 전화를 사용하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