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뽑는 8·2 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기호 순) 의원이 15일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 나란히 참석하며 공식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된다. 박 후보는 다수 여의도 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세 과시를 하고 있고, 정 후보는 당원이 집중된 호남 민심을 사로잡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청래·박찬대 대표 후보와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금품 살포, 향응 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등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주말인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순으로 순회 경선을 치른다.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박 후보는 박정·박주민·박성준·김용민·박선원·노종면 의원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다수의 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후보는 매주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매번 40~60명의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MBC에 출연해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박 후보를 조금 더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 ‘조금 더 지지하는 게 아니라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리당원은 비교적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자체는 아직 없다”며 “여론조사의 단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 후보는 민형배·주철현·이원택·장경태·이성윤·한민수 의원 등이 힘을 싣고 있다. 민 의원은 광주 유일의 재선 의원이다. 주 의원은 전남도당위원장이고, 이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이다. 장 의원은 서울시도당위원장이다. 시도당위원장은 기초 지방자치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의 공천에 관여하며 시도당 조직을 관리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에서 그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라며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호수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있다면 그 밑의 물갈퀴 역할은 제가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