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 / 사진=개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당 관계자 사과를 얘기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전제조건을 얘기한 적도 없고 그런 것에 대한 기대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서울시 토론회에 이 후보와 나란히 참석해 이 후보에 대해 "당이 잘못해서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고 있다.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며 "지난(18일) 토론회의 MVP는 이준석"이라며 단일화를 위한 '러브콜'을 띄운 바 있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사실상 사과라고 봐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때(당 대표 해임 당시) 가혹한 행동들에 대한 사감(私憾)이 아니고, 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말 한마디 했다고 신뢰가 생길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통적 보수층에) 젊은 세대 표까지 끌어와 이 후보의 40% 후반대 지지율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건 무의미하다"라며 "김 후보가 가진 확장성의 한계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전통적 보수층 유권자는 절대 이 후보를 찍지 않겠지만, 저를 찍는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찍을 수도 있는 유권자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표가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가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발언했다'는 물음엔 "저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제가 단호한 거부의사를 나타낼 테니 간접적인 표현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유세일정 등 바빠 (김 위원장과) 딱히 일정 잡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로 단일화해 이길 수도 있다'는 질문에도 "그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에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이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안 의원님은 이번에 계엄과정이나 이럴 때도 그렇고 진정성 있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선의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 같은 걸로 시간을 허비할 상황이 있나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 문병호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를 받고 싶었다가 못 받은 분들"이라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