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투시도 / 사진=현대건설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3개월 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로구 고척동과 은평구 대조동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접수가 이뤄진다.

30평대 분양가가 평균 12억~13억원대에 형성된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지만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분양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와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특별공급 청약을 접수한다. 20일에는 1순위, 21일에는 2순위 접수가 예정돼 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공급은 지난 2월 초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일반분양 482가구) 청약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1분기 유일 서울 분양 단지로 1순위 청약에 4만여 명이 접수,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서울시 '힐스테이트메디알레'를 분양한다. 은평구 대조1구역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총 2451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한다. 전용면적 51~114㎡으로 구성되며 이 중 51·59·74㎡ 48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를 살펴보면 51㎡ 유형은 9억5270만원~9억7280만원, 59㎡유형은 11억1150만원~11억5060만원, 74㎡유형은 13억3690만원~13억7820만원 수준이다.

인근 구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 84㎡ 매물은 이달 11억원에 거래됐으며 북한산 래미안 2단지 114㎡ 매물은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불광롯데캐슬 59㎡ 매물은 같은 달 8억8000만원에 거래돼 대체로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형성했다.

단지는 전체 일반공급 물량(가점제 40%) 중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만큼 청년, 신혼부부 등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이달 28일 당첨자 발표 후 6월9일부터 11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고척4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59㎡ 9억6860만원~10억240만원, 84㎡ 12억320만원~12억4060만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 시세를 보면 최근 고척파크푸르지오는 4월 59㎡ 매물은 8억9000만원에, 벽산베스트블루밍 84㎡ 매물은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 단지도 60%를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27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6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두 아파트는 모두 청약 공고 당시 30평대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에 형성돼 분양가가 높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두 단지 인근이 대체로 주택가거나 구축 아파트 단지들인 만큼 직접적인 시세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년까지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절벽' 상황에서 희소성과 분양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도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다.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84㎡ 분양가는 최고 5억9140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안전 마진'이 기대되는 단지다. 공공분양인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84㎡ 최고 5억4380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