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효력을 잃었지만 아직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형법상 낙태죄 폐지를 두고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이 후보는 참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절박한 심정으로 한 분이 3표씩 확보해 달라고 생각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국가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빠짐없이 투표하기를 부탁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초반 영남 지역을 찾은 배경을 두고 “험지라서 먼저 온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모두 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전통적인 루트에 따라 경부선 라인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념과 진영을 초월한 행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헌법 불합치 후에도 낙태죄 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법률이란 사회적 합의인데 쉽게 결정될 것이면 헌법재판소의 판결 즉시 입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가 매우 어려운 주제란 뜻으로 신중하게 국민의 뜻을 살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9년 낙태죄 처벌 조항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 ‘헌법 불합치’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국회가 대체 입법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낙태는 불법도 합법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