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탄탄카본텍


국가 배출권거래제(K-ETS) 시장이 중소기업과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VCM,Voluntary Carbon Marke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규제의 대상이자 경제적 자산으로서 탄소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다. 기업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 탄소배출권의 거래를 유도해 배출권 할당량을 조절하고 국가의 탄소중립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잉여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탄소시장(CCM·Compliance Carbon Market, 정부 규제 하에 운영되는 의무적 탄소시장)은 기존 배출권 할당 대상기업외 다수의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며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탄소배출권 시장이 본격화된 국내의 경우 해외에 비해 배출권이 저평가된 데다 기업의 감축 투자 계획 역시 안정성을 갖추지 못하며 유의미한 성장없이 대기업 중심의 거래만 이어져 왔다.

탄탄카본텍(구 이이티에스)이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민간 탄소크레딧 거래소 '탄탄(tantan)'은 기존 대기업 위주의 탄소배출권 시장에 중소기업과 개인의 참여를 이끌어 자발적 탄소 시장 생태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탄탄은 탄소배출권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탄소 크레딧의 발행부터 거래, 소각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이중 거래나 검증되지 않은 크레딧 거래를 원천 차단하도록 구현했다. 높아진 신뢰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손쉽게 '생활 속 탄소중립'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의 불법활동을 예방하고 거래 투명성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부여하는 인증 자격(UN CER)은 물론 글로벌 자발적 탄소배출권 발급기관인 '베라(Verra)'의 공식 계정도 취득했다.

현재 탄탄은 ▲PLWF(멕시코 피에드라 라가 2단계 풍력 발전 프로젝트) ▲STHP(캄보디아 스텅 타타이 수력 발전 프로젝트) ▲MNFP(콩고 분지 보호프로젝트) ▲KSWS(케오 세이마 야생동물 보호구역 프로젝트) ▲KPRC (인도네시아 킬리만탄 산림기반 감축 프로젝트) 등을 거래중이다.

탄탄은 탄소저감 활동의 생활화도 앞장서고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 탄소저감 활동을 기록하고 '탄탄마켓'을 통해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거나 상쇄할 수 있다. 탄탄마켓은 이후 탄소 포인트를 통해 친환경 제품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접목해 생활 속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탄탄카본텍은 탄탄의 국제 표준(ISO 14064, 14067 등)을 준수해 국내 중소기업의 탄소발자국 측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 유럽·미국 주요 거래소와 연계도 추진 중이다.

권한주 탄탄카본텍 대표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대기업이나 특정 산업만의 과제가 아닌 누구나 일상 속에서 참여하고, 스스로 탄소를 줄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이 마련됐다"며 "환경 문제에 민감하고, 자신의 소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적극적 참여가 이어지는 만큼 자발적 탄소시장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탄소를 줄이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새로운 친환경 기술과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은 기업과 사회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