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경선 조별 토론회 /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4명의 '맞수 토론' 상대가 결정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며 '끝장 토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1차 경선을 통과한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의 토론 상대를 지정했다.

토론 상대 지명권은 지난 1차 미디어데이에서 '출마의 변'을 60초에 가깝게 한 순서대로 부여됐다.

김 전 장관은 24일 오후 4시 열리는 토론회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명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에게 궁금한 게 많고 토론할 게 많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고 해서 그것을 물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이나 탄핵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진솔하게 얘기하고 좋은 토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같은날 오후 5시30분 열리는 토론에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지명했다.

안 의원은 "1차 토론 때 시간이 너무 짧아 미처 물어보지 못하고 질문이 끊겼다"며 "김 전 장관이 가진 곧은 생각들을 국민들에게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목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실시된 국민의힘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에게 "AI 잘 모르시죠"라고 말하는 등 인공지능과 계엄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안 의원에 대해 "의사인데도 의사를 안 하고, 안랩을 창설하고도 안랩을 안 하고 정치를 한다"며 "앞으로 또 무엇을 하실까 기대가 크고, 대한민국의 훌륭한 기업가, 과학자, 의사로서 모든 병을 고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25일 오후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연속으로 열린다. 한 전 대표가 홍 전 시장을,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를 서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에게 이겨야 한다"며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그걸 우리가 해야 해지 않겠나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했다.

이번 양자 토론은 모두 찬탄(탄핵찬성)파와 반탄(탄핵반대)파 후보가 맞붙게 됐다. 후보 중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찬탄,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반탄으로 분류된다.

오는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모두 모여 토론을 한다.

국민의힘은 토론 후 27~28일 여론조사로 2차 경선을 한다. 이번엔 일반 국민과 당원 선거인단 응답이 50%씩 반영된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