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 사진=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동반 청산론을 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후보는 16일 KBS 라디오에서 “안타깝게도 저를 제외한 다수 후보가 ‘윤심(尹心)팔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선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반에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라며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가. 대한민국인가, 아니면 윤석열 개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는 평당원”이라며 “거기에 대해 당 전체가 이래라저래라 굳이 이야기할 만한 시간적 단계가 지나갔다고 본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공적 마인드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법카(법인카드) 같은 것도 갖다 쓰고, 자기의 방어를 위해서 공적인 어떤 기구를 활용하는 것을 반복해왔다”며 “이런 방식의 정치를 대통령이 돼도 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84’에 나오는 전체주의를 연상시킬 만한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핵폭탄 버튼을 누른 사람이고, 앞으로도 계속 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한(한동훈)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한 후보의 윤 전 대통령과 이 후보의 동반 퇴진론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이 두 사람을 극복하면 대한민국은 ‘다시 정상국가’로 갈 수 있다. 남은 건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퇴출’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퇴시대(이재명 퇴출이 시대정신)’로 탄핵의 높은 파고를 넘어보자”며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