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43세에 흑자 정점, 61세부터 `적자`

박승한기자 승인 2024.11.27 07:57 의견 0
사진=서울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세에 흑자 정점을 찍고, 61세부터 적자 주기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생애주기적자는 개인의 노동소득에서 소비를 뺀 값이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를 볼 때 17세에 평균 4078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낸다. 1인당 노동소득이 17세부터 발생하지만 34만9000원으로 규모가 작고, 소비액은 4113만원에 달한다. 28세부터는 생애주기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돼 43세에 4290만원 정점을 찍은 뒤 감소에 들어간다.

노년기 적자에 진입하는 나이는 점차 늦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2010년에는 56세부터 적자에 들어섰지만, 2017년 59세, 2022년에는 61세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은퇴하고서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생애주기적자 총량값을 보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3조7000억이 증가한 195조400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가 노동 소득보다 증가폭이 커 생애주기적자의 규모가 증가한 결과다. 2022년 소비는 지난해 대비 9.9% 증가한 1364조1000억원이었지만, 같은 해 노동 소득은 6.3% 증가한 1168조7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공공보건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6% 늘어난 112조412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임금소득은 6.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영자노동소득은 0.8% 늘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생산가능인구로 불리는 '노동연령층(15~64세)'은 흑자를 기록하고,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적자를 냈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가구 내 이전, 공공이전 등으로 메웠다. 흑자 발생 연령에서 적자 연령대로 유입되는 구조다.

2022년 노동연령층에서 순유출된 298조1000억원은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각각 177조4000억원, 118조원 순이전 됐다. 공공이전과 민간이전 모두 유년층과 노년층에서 순유입 됐지만 노동연령층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공공이전의 경우 유년층은 교육, 보건 등에서 순유입이, 노년층은 교육을 제외한 보건, 연금 등에서 모든 부문에서 순유입이 발생했지만 노동연령층은 모든 부문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민간이전의 경우 노동연령층은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가구 내 이전과 가구 간 이전으로 순유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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