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 수도 평양의 지하철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변모한 모습이 공개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평양 지하철도가 2010년대를 거쳐 2020년대에 이르러 새롭게 달라져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돔 형태의 천장이 설치됐고 곳곳에 조명이 설치돼 내부를 환하게 비춘 모습이 담겼다. 열차정보 안내화면에는 행선지와 역명, 온도와 습도가 표시됐다. 대기하는 승객들은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신문을 보기도 했다.

사진=조선신보,연합뉴스

30년 전 공개된 사진 속 평양 지하철 내부가 어두컴컴한 데다 전광판 안내도나 의자가 없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개선역·모란봉역·전승역·전우역·붉은별역·혁신역 등이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올해 들어서도 영광역과 북성역이새단장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김정은 시대가 열린 뒤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지하철역을 방문해 “지하철도역 설계를 고쳐야 한다”며 수정 사항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지하역 홈의 천정 높이를 낮추고 지하역 홈 기둥 사이에 긴 의자와 TV도 놓아주며 자동 출입기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1973년부터 지하철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 100∼150m 깊이에 만들어져 유사시 핵 공격에도 견디는 초대형 방공호로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평양 지하철을 주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