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아사히주류

지난해 주요 수입 맥주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따오'가 위생 문제에 발목을 잡히며 존망의 기로에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고, '하이네켄'은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며 서서히 기력이 쇠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반면 일본맥주의 부흥을 이끈 '아사히'는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며 패권자의 지위를 견고히 했다.

맥주시장의 부진 속에 대부분의 수입 맥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롯데아사히맥주만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12.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줄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전년 대비 하락한 수익률은 공격적인 영업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롯데아사히주류는 2022년 흑자로 전환했고, 2023년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를 앞세워 수입 맥주 시장의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다시금 잡은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펼쳤다. 실제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50% 늘렸고, 이를 토대로 아사히 맥주는 물론 오키나와 로컬 맥주인 '오리온' 맥주까지 대부분의 편의점 등 주요 채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