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세계 일주 셰프가 종로에 케밥집 낸 이유는

김제균기자 승인 2024.12.09 13:56 의견 0
조석범 셰프가 케밥의 주재료인 시즈닝된 닭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 사진=김성현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계 25개국을 다녀보니, 서울이 정말 특별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서울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종로에서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저에게는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지난달 문을 연 케밥바 ‘아타쉬케밥’은 13년 전 김치와 한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400일간 세계 일주 프로젝트를 펼치고, 이후 프랑스 깐느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조석범(37) 셰프의 새로운 공간이다. 전 세계 25개국을 유랑하고 유명 파인다이닝까지 경험했던 그가 수많은 음식 중 케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400일 넘게 세계 방방곡곡을 유랑할 때나 프랑스의 식당에서 요리를 배우던 유학생 시절에도 그에게 가장 큰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던 것은 케밥이었다고.

“세계 일주를 하던 때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도 했고 바쁜 스케줄에 제대로 된 끼니를 제때 챙겨 먹기가 어려웠어요. 그때 유럽의 수많은 마을에서 만났던 것이 케밥이었죠. 싸고 간단한 한 끼였지만 든든하고 맛조차 좋았어요. 자정 무렵 일이 끝나던 프랑스 유학생 시절에도 늦은 시간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선택지는 케밥이 거의 유일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렇게 세계 각지 최소 60곳이 넘는 가게에서 케밥을 경험했다는 조 셰프. 그는 각 나라와 지역은 물론 케밥집 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지니고 있다며 ‘100개의 가게가 있다면 100가지 색깔의 케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아타쉬케밥 역시 그가 독일 베를린, 이란, 튀니지에서 경험했던 케밥의 장점들이 조금씩 혼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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