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더 깊어진다… 푸른등·붉은살의 ‘참맛’

김제균기자 승인 2024.12.05 17:15 의견 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지나 전어처럼 특별한 수식은 붙지 않지만 꽁치는 엄연한 가을 생선이다. 가을에 많이 잡히고 맛도 최상으로 오르지만 아예 이름에 가을 추(秋)가 들었다. 꽁치의 한자 이름은 ‘추도어(秋刀魚)’다. 뜻은 가을에 잡히는 칼처럼 생긴 생선이란 뜻이다. 갈치가 도어(刀魚)니 자칫 갈치의 한 종류로 생각하겠지만 이 둘은 서로 많이 다르다.

꽁치는 동갈치목 꽁칫과에 속하는데, 갈치는 뜻밖에 고등어목에 속한다. 동갈치가 갈치의 친척이 아니겠냐 하겠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동갈치(Pacific needlefish)는 창처럼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어종. 가끔 날아올라 조업하는 어부를 찔러 뉴스에 등장하는 위험한 생선이다. 갈치와는 생긴 것부터 다르다. 오히려 거대한 학꽁치를 연상하면 된다. 참고로 갈치와 닮은 산갈치(이악어목 산갈칫과)란 것도 있는데 심해 대형 어종으로 최대 10m 넘게 자란다. 아무튼 꽁치는 이래저래 당당히 자신만의 족보를 지닌 물고기다.

우리 수역에도 많이 사는 꽁치는 고등어와 함께 등 푸른 생선을 대표한다. 작은 멸치부터 커다란 참다랑어까지 체급 서열(?)이 정해진 등 푸른 생선 중에선 멸치(대멸), 밴댕이와 덩치가 제법 되는 전갱이, 청어 사이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꽁치는 생긴 것이 길쭉해서 체격이 작다고 생각되지만 길이는 은근히 긴 축에 든다. 평균 25㎝에 이른다.

등 푸른 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살점이 붉다는 것인데 꽁치 역시 풍미가 진한 붉은 살을 가지고 있다. 맛이 진하고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히 함유했다. 그중에서도 오메가3는 꽁치에 가장 높은 함량으로 들었다.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다가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은 꽁치 기름에 많이 들어 있으며 그중 뇌 기능 향상 등 건강에 좋다는 DHA(도코사헥사엔산)에 주목해 ‘오메가3 영양제’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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