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손자병볍] 제1편 作戰(작전); 빠르게 승리하라.- 질질끌면 패망한다.

박 권 ECM대표 ·컨설턴트 승인 2024.05.03 11:55 | 최종 수정 2024.05.17 11:57 의견 0

◆ 질질끌면 패망한다.

​其用戰也貴勝, 久則鈍兵挫銳, 攻城則力屈, 久暴師則國用不足. 夫鈍兵挫銳, 屈力殫貨, 則題後乘其弊而起,

기용전야귀승, 구즉둔병차예, 공성즉력굴, 구폭사즉국용부족. 부둔병차예, 굴력탄화, 즉제후승기폐이기,

雖有智者, 不能善其後矣, 故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 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

수유지자, 불능선기후의, 고병문졸속, 미도교지구야, 부병구이국리자, 미지유야.

故不盡知用兵之害者, 則不能盡知用兵之利也.

고불진지용병지해자, 즉불능진지용병지리야.

​만일 전쟁을 하는 데에는 승리늘 귀히 여긴다. 질질끌면 무기는 둔해지고 사기는 꺾여 성을 공격해도 힘만 소진된다. 오랜기간 군대를 햇빛에 놀출시키면 국가의 비용이 부족해진다. 무기가 무뎌지고 사기가 꺾이고 힘만 소진하고 재물을 소모시키면 제후들이 그 폐해를 틈타 일어난다. 비록 지혜로운 자가 있다 하더랴도 그 뒤를 잘 수습할수 없게 된다. 고로 용병법에서 '어설프지만 속전속결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어도 교묘하게 질질 끈다는 말은 보지 못했다. 용병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므로 용병의 해로움을 이루 다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의 이로움도 이루 다 알수 없는 것이다.

◆ 해설

​여기서 '拙速졸속'이란 '久구'와 대비 되는 말이다. 이 한 단어에서 손자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쟁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일단 전장에 나서면 속전속결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다소 리스크를 떠안더라도 기동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지 않으면 서서히 녹아내리듯이, 들판에서 야전노숙을 오래하면 군대는 녹슬게 마련이다. 질질끌게 되면 결국 승기를 놓쳐 내부의 조직만 와해시키고 상대를 유리하게 만들고 심지어 내란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마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준비가 다소 미흡하지만 기회가 생기면 즉각 전쟁을 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拙速졸속'의 의미다. 이 말은 춘추시대의 예법이나 관습으로 정해져 있는 번잡한 과정을 긴급한 사태에는 생략해도 좋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 전쟁사례

​1. 제1차 세계대전: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은 장기화된 전쟁의 전형적인 예이다. 전쟁은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소모했으며, 유럽의 여러 강대국이 전쟁 후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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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트남 전쟁: 미국이 개입한 베트남 전쟁은 또 다른 장기화된 전쟁의 예로, 미국은 상당한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고 많은 인명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쟁에서 철수해야 했다. 전쟁의 장기화는 미국 사회에 깊은 분열을 초래했으며, 경제적 부담 또한 증가시켰다.

3.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지속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소련에게 막대한 군사적, 경제적 비용을 초래했다. 장기간에 걸친 군사 작전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결정적인 승리를 얻지 못했으며, 이 전쟁은 소련 해체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쟁의 장기화가 국가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잘 보여준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국력의 소진은 물론, 전후 국가의 재건이 더 어려워지며, 때로는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 손자병법에서 지적한 것처럼, 전쟁의 비용과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영전략에의 적용

​자원의 효율적 활용: '오래되면 병사들이 무디어지고 예리함이 꺾인다'는 원칙은 기업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관련된다. 기업은 자원을 과도하게 활용하여 직원의 업무 피로도를 증가시키거나, 자산을 과다하게 소모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직원의 복지와 동기부여를 유지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시장에서의 신속한 행동: '병사는 서툴지만 빠른 것이 좋다'는 조언은 시장 기회에 대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조건과 소비자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장기 전략의 위험성 인식: '전쟁을 오래하여 국가에 이로운 경우는 아직 없었다'는 말은 장기적인 전략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기업은 장기 프로젝트나 투자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전략적 손익의 종합적 이해: '전쟁의 해로움을 다 알지 못하면, 전쟁의 이로움도 다 알 수 없다'는 말은 기업이 전략적 결정을 내릴 때 잠재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위험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리스크 관리와 기회 분석은 전략적 계획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손자병법의 원칙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되어 기업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공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기업사례

​시간을 오래 끌면서 결국 실패한 비즈니스 사례 중 하나는 노키아(Nokia)의 스마트폰 시장 실패이다. 노키아는 한때 휴대전화 시장의 선두주자였으나,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에 늦게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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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화에 대한 느린 대응: 2000년대 중반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가 등장했을 때, 노키아는 여전히 자사의 시장 지배력과 심비안 운영 체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키아의 느린 대응은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혁신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다.

플랫폼 전략의 실패: 노키아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플랫폼을 채택했지만, 이 선택은 이미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한 iOS와 안드로이드에 비해 매력적이지 못했다. 윈도우 폰의 앱 생태계는 경쟁 플랫폼에 비해 제한적이었고,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의 하락: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점차 시장 점유율을 잃어갔고, 한때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의 상징적인 브랜드였던 노키아의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결국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는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다.

노키아의 사례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기업도 실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 변화를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고의 사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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