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 사진=부산항만공사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같은 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로 전년(258억3000만 달러)보다 37.4%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0억4000만 달러)가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수출은 5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나며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 중 승용차(19.2%)와 반도체(19.1%)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미국(20.7%)과 동남아(15.4%)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은 509억7000만 달러로 9.3% 줄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30.6%), 석탄(-30.4%), 화학공업제품(-17.0%), 원유 수입액(-4.7%) 등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24.4%)와 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감소했다. 곡물(-17.9%)과 승용차(-3.1%) 등 소비재 수입도 5.8%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22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13억4000만 달러)가 11월(-12억8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새 2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한 달 만에 24억6000만 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 지급 효과가 사라져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