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0조원 美 해군 MRO 시장 선점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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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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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연 20조원 규모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1994년 3월에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t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 해군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는 올 들어 미 해군 함정에 대한 두 번째 MRO 수주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이 함정은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를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최근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에 대해 거리적인 어려움과 비용,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인지해 우수한 함정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이에 한화오션은 MSRA(함정정비 협약)을 획득하고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도 수주했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함정 기술력에서 미국의 확고한 신뢰를 얻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MRO는 단순 수리 개념이 아닌 함정 생애 관리 개념이라는 점에서 조선사에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줄 사업으로 꼽힌다. 조선업계에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을 차지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두 차례 MRO 사업을 수주해 미 해군 함정의 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이는 과정이다.
HD현대중공업도 내년부터 MRO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기조는 향후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며 향후 한국 조선업계에 MRO,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맡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 역시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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