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7일 7박 10일간의 순방에 나선다.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이집트 등 3개국도 방문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이 대통령은 17~18일 UAE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19~21일 이집트 공식 방문, 21~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 24~25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이 이어진다.
먼저 이 대통령은 17일 오후 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현충원과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참배하고, 저녁에는 재외동포·지상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진다. 18일에는 공식 환영식 이후 정상회담과 MOU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 UAE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파병 한국 장병들을 만나 격려한다. MOU와 관련해 위 실장은 “방산 협력 등을 포함해 대표적인 게 6~7개 정도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UAE는 우리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협력국”이라며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중동 방문인 이번 계기에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를 넘어 첨단 기술, 보건, 의료, 문화 분야까지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이집트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오찬 등을 소화한다. 오후에는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재외동포·지상사들과 간담회를 한다. 위 실장은 “이집트는 유럽·아프리카·중동을 잇는 국제 물류의 요충이자 우리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역 확대, 교육·문화 협력을 심화하고, 카이로대 연설에서 정부의 대중동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2일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제1세션에 참석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경제성장, 무역의 역할,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한다. 오후 제2세션에서는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 변화 대응을 다룬다. 23일 오전 제3세션에서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핵심 광물, 양질의 일자리,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또 현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요하네스버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위 실장은 “APEC에서 제시하고 합의를 이끌어낸 글로벌 AI 기본사회, 사회회복과 성장 비전 등이 G20에서도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재정·기후 정책도 공유해 국제사회 논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라며 “많이 할 수는 없고 2~3개 국가와 협의 중이며, 믹타(MIKTA) 국가들과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5일 튀르키예를 방문해 오전 한국전 참전기념탑에 헌화하고, 오후에는 동포·지상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위 실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4대 파병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로, 전쟁 75주년을 맞은 올해 국빈 방문을 통해 방산·원전·바이오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